라부부와 지모모: 아트토이 팬이라면 꼭 알아야 할 캐릭터 이야기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MZ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 있다면 단연 "아트 토이(art toy)"다.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감성과 디자인을 담은 예술 작품으로서의 위치를 차지한 아트 토이는, 이제 취향 소비의 대표적 아이템이 되었다. 그 중심에는 '라 부부(Labubu)'와 '지모모(Zimomo)'라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있다.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진 이 캐릭터들은 각종 팝업스토어와 전시회를 통해 한국 팬들과 가까워졌고, 한정판 굿즈와 팬아트, 수집 콘텐츠로도 활발히 소비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라 부부와 지모모의 특징, 인기 요인, 그리고 팬들이 어떻게 이들을 즐기고 창작에 활용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라 부부(Labubu): 엉뚱하지만 매력적인 작은 괴물

라 부부는 날카로운 이빨, 장난기 가득한 표정, 그리고 작고 귀여운 몸체를 가진 독특한 캐릭터다. 겉보기엔 무서운 듯하지만, 알고 보면 귀엽고 따뜻한 성격이라는 반전 매력이 바로 팬들을 사로잡는 요인이다. '더 몬스터즈(The Monsters)' 시리즈의 일원으로서, 다양한 테마와 의상을 입은 버전들이 발매되며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특히, 정글 시리즈, 판타지 시리즈, 스위트 시리즈 등 시즌별로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팬들 사이에서 한정판 수집 경쟁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라부부 인증샷이 유행하며, 피규어와 함께 찍은 감성 사진들이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2. 지모모(Zimomo): 감성 우주 탐험가

지모모는 라 부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캐릭터다. 우주복을 입은 듯한 디자인에 부드러운 곡선, 은은한 파스텔 톤의 컬러감이 특징으로, 보다 감성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주의 여정을 떠나는 캐릭터라는 콘셉트는 MZ세대에게 "힐링"과 "자기표현"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모모는 단순한 장난감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감성 오브제로 여겨지며, 방 인테리어 소품, 사진 소품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특히 SNS에서는 지모모를 중심으로 한 팬아트와 #지모모챌린지 콘텐츠가 활발하게 퍼지고 있다.

3. 한국에서 라 부부 구입은 왜 이렇게 힘들까?

라 부부의 인기는 점점 치솟고 있지만, 구매는 그만큼 어렵다. 대부분의 라 부부 시리즈는 블라인드 박스 형식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원하는 캐릭터를 뽑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한정판은 팝업스토어나 특정 기간에만 판매되며, 조기 품절이 일상이다.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거의 구할 수 없으며, 재입고 일정도 공지되지 않아 팬들은 온라인 리셀 플랫폼에 의존하게 된다. 이로 인해 리셀 가격이 정가 대비 2~5배까지 뛰기도 하며, 일부 희귀 모델은 10배 이상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이러한 희소성은 팬들의 소유욕을 더욱 자극하면서도 동시에 불만 요소이기도 하다.